'2+2 협의' 무산 속 통상 대책회의 개최
"협상 전선 이상 기류 생긴 것 아냐" 진화
"8월1일 전 상호호혜적 타결 의지 재확인"
모든 협상카드 열어두고 협상전략 재검토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용범(오른쪽)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통상대책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25.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20904130_web.jpg?rnd=20250725180802)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용범(오른쪽)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통상대책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김경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예고한 상호관세 25% 발효 시한(8월 1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이 25일 통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간 '2+2 통상 협의'가 미국 측의 통보로 돌연 무산된 상황에서 협상 전략을 점검하며 해법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만큼의 대미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우리 정부가 레드라인(한계선)으로 꼽고 있는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협상 품목에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통상 대책회의를 개최해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협상 상황을 두고 "지난 24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면서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측은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산업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에 계속 체류하면서 25일(현지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러트닉 상무장관과 추가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정부는 현지 협상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상호 간 최상의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 분야에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고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이 협상 품목에 농산물이 포함됐다고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김 실장은 쌀·소고기와 같은 농축산물도 협의하느냐'는 물음에 "농업이나 디지털 등 분야는 여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품목 아래에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 테이블에 오른 농산물 품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일단 쌀·소고기 시장 확대 등 민감한 사안은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고 있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농산물 시장 일부를 더 개방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실장은 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선 "8월 1일 이후 데드라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 미국 쪽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 무산과 관련해서는 "이상 기류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위 실장은 "한미 간 협상 전선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협상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우리 패키지딜에 대해선 반영이 되는 부분이 있고, 추가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 패키지가 다른 분야보다 좀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안보 분야의 안정적 에너지가 타 분야의 선순환적 효과를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회의에서 모든 협상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에 제시할 패키지를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미 협상 전략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미국과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한쪽으로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법을 모색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