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특검법 처리 과정서 당 지도부·원내대표단 이견…이날도 냉랭
정 "우리 안 작은 차이 상대방 차이보다 크겠나"…김병기는 말 아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12.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2/NISI20250912_0020971737_web.jpg?rnd=2025091210105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더 센 3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정면 충돌한 가운데 12일에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 대표가 "우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라고 말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으나 김 원내대표 주장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더해지자 불편한 기류가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이자 동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3대 특검법 개정안 여야 협상안을 두고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의 뜻과도 다르다"며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이견을 드러냈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말해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어제(11일) 3대 특검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 대상과 인력을 증원하는 주된 내용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원안대로 유지됐다"며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고 했다.
하지만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 과정에서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미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 등 현안만 언급했다. 정 대표와 대화를 나누거나 소통하는 모습도 따로 포착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기 원내대표와 한준호 최고위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9.12.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2/NISI20250912_0020971732_web.jpg?rnd=2025091210105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기 원내대표와 한준호 최고위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9.12. [email protected]
공개 충돌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가 이날까지 이어진 가운데 정 대표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이 전날 저녁 식사를 함께 했으나 김병기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야당과 특검법 개정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소통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정 대표 발언에 아직 감정의 앙금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특검법 개정 과정에서) 민주적 소통의 절차가 있었는데 (정 대표가) 이걸 뒤집어 엎지 않았나"라며 "같이 책임지고 최선의 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해야 했는데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말하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이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내정,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특검법을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이같은 기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초에 대통령실 등을 뒷받침해야 할 당 지도부가 분열한다면 국정 운영에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이 거듭 '원팀'을 강조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특검법 같이 중요한 일을 원내대표가 혼자 결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당대표가 원내대표에게 '재협상', '지시' 등 발언을 하니까 원내대표만 낙동강 오리 알 신세 된 것 아니냐"며 "여당이 일을 해야 하니 (갈등이) 금방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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