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 일방 출석…법에 정해진 원칙 따라 처리"(종합)

기사등록 2025/09/17 15:07:12

최종수정 2025/09/17 17:42:24

한학자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조사

특검 "임의로 출석해…법과 원칙 따라 엄정 처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오정우 기자 = 통일교의 윤석열 정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총재를 조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총재가 임의로 자진 출석했다며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금일 조사는 피의자(한 총재)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지난 8일과 11일, 15일 총 세 차례 특검의 소환에 불응하고,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 불응을 통지해 오다 3차 소환에 불응할 때 '17일 또는 18일' 을 제시하며 자진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당장 3차 소환에 불응하면서 2~3일 뒤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한 총재 측의 입장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한 총재 건강이 조사가 어려울 수준은 아니라고도 판단했다고 한다.

특검은 우선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한 만큼 체포영장을 청구하진 않을 방침이나 자신의 의도대로 특검 조사 일정을 조정하려는 듯한 태도에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피의자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었다는 판단이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총재는 진술 거부 없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은 2명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 특검 사무실 건물 지하에 구급차도 대기 중이다.

특검은 한 총재를 상대로 질문지 50여쪽을 준비했다. 우선 낮 12시34분까지 3분의 1 가량을 진행했고, 도시락을 먹은 뒤 오후 1시30분께부터 조사를 재개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조서 열람시각을 포함해 저녁 식사 시간에 첫 조사가 종료될 듯하다.

특검은 한 총재에게 일단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죄명을 미뤄 볼 때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전 승인을 했는지,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샤넬백 등을 건네며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우선 캐묻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아직 한 총재와 권 의원, 김건희 여사와 대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 상황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윤씨의 첫 공판기일에 수사 책임자 박상진 특검보를 직접 출석시켜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4일로 다가온 김 여사의 첫 공판에는 김형근 특검보가 출석한다.

또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권 의원을 비롯한 구속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추석 연휴 중에 구속 기한 만기가 다가오는 만큼 휴일 전에 공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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