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결혼식 주례 봐준 故이순재 추모 "가족 지탱"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배우 김성은이 배우 고(故) 이순재를 애도했다.

김성은은 지난 25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교수님과 제자로 만나 연기를 알게 해 주시고, 가정을 이룰 때 건네주신 축복으로 늘 저희 가족을 조용히, 그리고 굳건히 지탱해주신 선생님.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라고 적고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성은 부부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았던 이순재의 모습이 담겼다. 이순재는 온화한 미소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성은은 2009년 전 축구선수 정조국과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성은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유통산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순재는 김성은이 학부 시절 때 만난 교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존경하는 분이었어요. 온 국민이 안타까워합니다. 재능과 훌륭하신 인품이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화면 속에서만 보아도 참 인품이 멋진 분이셨는데요. 성은님도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어른이시자 참 스승이신 국민 배우 이순재 선생님. 많은 후배 연기자들 귀감이 되시고, 전국민 시청자들한테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사하시고, 예능·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연기의 혼을 보여주셨죠.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순재는 70년 동안 방송,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약한 우리 시대 대중문화 산증인으로 통한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MBC TV '사랑은 뭐길래'(1991∼1992),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등 주말 드라마를 통해 국민 아버지 반열에 올랐다.

MBC TV 드라마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 사극을 통해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게감이 남달랐던 이순재는 MBC TV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2006~2007)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물 '꽃보다 할배'(2013)도 새로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순재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다른 원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 불렸다.

노년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리어왕' 등 연극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다. 특히 2010년대 후반 권유리(소녀시대), 박소담, 김슬기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뒤 휴식을 취해왔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KBS 2TV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고 무대에 오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희정 씨, 아들 이종혁, 딸 이정은 씨가 있다.

KBS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고인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KBS 본관 분향소는 비연예인 조문이 가능하며, 3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26일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고인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진행한다. 배우 정보석이 사회를 맡고,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고인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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