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서울의 한 차고지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쿠팡은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와 퇴직금 미지급 무마 사건, 약 3천400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25.12.0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1/NISI20251201_0021081155_web.jpg?rnd=2025120111543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서울의 한 차고지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쿠팡은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와 퇴직금 미지급 무마 사건, 약 3천400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25.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6살 아이를 키우는 40대 워킹맘 A씨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여느 때처럼 쿠팡으로 새벽배송을 주문하고 있다. A씨는 "퇴근해서 부랴부랴 애 씻기고 밥먹이고 또 다음날 등원을 준비하는 워킹맘 입장에서는 쿠팡 새벽배송으로 장을 보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불안하지만 쿠팡을 계속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며 2살 아이를 키우는 30대 워킹맘 B씨도 "아이 분유며 기저귀, 간식거리 모두 쿠팡 새벽배송 덕분에 겨우 바쁜 일상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이라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그래도 새벽배송을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이는 키워야 할 것 아니냐"며 난감해 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명의 이름과 이메일,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쿠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정부 주재 대책 회의에 박대준 대표가 직접 참석해 대국민사과와 신속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1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엑스(옛 트위터),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분노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 서비스의 지속 사용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맘카페에서도 쿠팡의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쿠팡의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을 포기할 수 없어 난감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맘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아기 키우면서 하루에도 쿠팡을 몇 번씩 이용하는 입장에서 안 쓸 수도 없고 불안하다", "요즘 엄마들 거의 다 육아템, 기저귀, 분유 다 쿠팡 쓰지 않느냐", "쿠팡에 길들여져 있어 끊기도 어렵다"라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쿠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고객도 있다. 한 20대 이용자는 "쿠팡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 보니 내가 로그인하지도 않은 곳에서 수 차례 로그인 된 것으로 나왔다"며 "불안하고 무서워서 도저히 더이상은 쓸 수 없을 것 같다", "컬리나 쓱닷컴 등으로 바꿀까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 "배송주소가 유출된게 제일 찜찜하다", "이미 6월에 털렸다는 데 우리는 11월 말에야 알게 됐다. 그동안 숨긴 것이냐" 등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쿠팡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시작됐다. 1일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 등은 쿠팡 이용자 A씨 등 14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1인당 2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을 시작으로 쿠팡 이용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단 손해배상 청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18일 약 4500개 계정의 정보가 무단 노출된 사실을 처음 파악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약 3370만 개 계정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이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쿠팡은 카드 정보 등 결제 정보와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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