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탓 화재?…에어부산 "관련 규정 강화 등 검토"

기사등록 2025/01/30 14:33:23

최종수정 2025/01/30 14:38:25

현재 제한적 운송 허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 선반에서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3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 선반에서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3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보조배터리 등 기내에 반입된 수하물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 측은 이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실제로 적지 않게 발생했던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를 고려하면 이번 계기로 규정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에어부산 측은 "사고 원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나, 기내 반입 물품으로 인한 화재에 가능성을 두고 해당 물품에 대한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부산은 리튬배터리와 관련해 제한적으로 운송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 사용 목적의 보조배터리의 경우 리튬메탈베터리의 리튬 함량이 2g 이하이거나 리튬이온배터리가 100wh 이하인 경우 기내 휴대가 가능하다.

또 항공사의 승인을 거친 뒤에는 리튬메탈베터리의 리튬 함량이 8g 이하이거나 리튬이온배터리가 100Wh 초과 160Wh 이하의 경우에 대한 기내 휴대를 허용하고 있다. 이들 모두 위탁 수하물로는 불가능하다.

앞서 이번 화재가 기내 뒤쪽 선반 짐에서 시작됐다는 탑승객의 증언이 나왔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조사 결과 사고 항공기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기체 문제로 인한 화재가 아님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보조배터리 등 기내 보관된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SNS에 "선반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정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 항공기 기내 반입 금지 품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5.01.30.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 항공기 기내 반입 금지 품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5.01.30. [email protected] 

실제 항공기에 반입된 보조배터리로 인한 사고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12일 부산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이던 에어부산 BX142편 여객기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이는 승객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기 보조배터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의 오버헤드 빈(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도 연기가 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처럼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정 강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항철위는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회의와 현장 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항공기 제조국인 프랑스 사고 조사 당국이 도착하는 대로 합동 감식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부산에서 홍콩으로 운항하려던 에어부산 BX391편은 김해공항 계류장에 머무르던 중 항공기 내부 뒤편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동체 상부를 태웠다. 당시 탑승했던 170명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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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탓 화재?…에어부산 "관련 규정 강화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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