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故서희원 유골함 안고 "우산으로 가려달라"

기사등록 2025/02/07 20:03:18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왼쪽), 구준엽. (사진=보그 타이완 영상 캡처,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왼쪽), 구준엽. (사진=보그 타이완 영상 캡처,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55)이 아내 쉬시 위안(48·徐熙媛·서희원)에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외신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 전세기에 실려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 도착했다.

구준엽은 고인의 유해가 담긴 분홍색 유골함을 품에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서희원 여동생인 방송인 쉬시디(46·徐熙娣·서희제)도 동행했다.

구준엽은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서희원의 유해를 지키고자 했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구준엽은 차량 탑승 전 몰려드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고인이 놀라지 않도록 스태프들에게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스태프들이 우산으로 유골함을 가렸다.

서희제는 이날 에이전시를 통해 "고인이 항상 조용한 삶을 원했기 때문에 서희원의 작별식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녀를 그리워 한다면 마음 속에 간직해달라. 우리 가족은 서희원을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지난 6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서희원의 사망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희원이가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희원이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애도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희원은 1994년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와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다. 서희원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시즌1·2(2001~2002) 여주인공 '산차이'로 유명하다. 아시아에 이름을 알린 그녀는 드라마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43·汪小菲·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서희원은 20년 전 연인 관계였던 댄스 듀오 '클론' 출신 DJ 구준엽과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1998년께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로, 운명처럼 23년 만에 재회했다. 구준엽이 20년 전 서희원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했고 번호가 그대로여서, 두 사람의 인연이 영화처럼 다시 맺어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두 사람은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구준엽은 2022년 2월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데 이어, 대만에서도 혼인신고를 마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이후 그는 대만에서 서희원과 지냈고, 방송 출연 등의 일정으로 한국에 종종 왔다.

하지만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의 '골든타임(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제한된 시간)'을 놓치면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 구준엽과 서희원 가족들은 그녀의 임종을 지켰다.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왔다.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왼쪽), 구준엽. (사진=보그 타이완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왼쪽), 구준엽. (사진=보그 타이완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 (사진=엘르 타이완(ELLE Taiwan) 제공,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서희원. (사진=엘르 타이완(ELLE Taiwan) 제공,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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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2/07 20:03: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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