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주자들 '한덕수 빅텐트' 주도권 강조…당심 선점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25/04/26 06:00:00

최종수정 2025/04/26 14:04:24

김문수, 단일화 이슈 선점…현역 의원 대거 캠프 참여

홍준표, 입장 선회 후 물밑서 설득 작업…"원샷 경선 할 것"

한동훈, 김·홍에 비해 덜 적극적…"국힘 후보가 보수 대표"

안철수, 한 대행 출마에 반대…"출마한다면 함께 반명 전선 구축"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빅텐트 주도권을 쥐려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심' 챙기기에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2차 경선 4강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토론에서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행이 출마하면 반이재명(반명) 빅텐트에서 단일화를 시도하겠다는 큰틀에서의 구상은 같지만, 후보 간의 미묘한 온도 차이는 존재한다.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치러지는 2차 경선에서 한 대행을 향한 당심을 흡수하기 위해 후보들간 경쟁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문수 후보는 한 후보와 단일화에 가장 먼저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당내 '한덕수 출마론'을 주도한 박수영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고, 윤상현·장동혁 의원 등 당내 대표적인 반탄파(탄핵 반대파) 의원들도 대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위원에 임명된 조승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의 김 후보 캠프 참여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은 립서비스일 뿐이고 단일화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며 "경선룰로 하면 당원들의 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2차 경선이 시작되면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 후보에 비해 입장 발표가 늦은 만큼 설득 작업에 더 힘을 쏟는 기류도 읽힌다.

실제로 홍 후보는 지난 24일 20여명의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한 대행과의 '원샷 경선'을 당연히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해당 의원들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토론회 이후 '김문수·한덕수 구도로는 안 된다'며 의원들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홍준표·한덕수 구도에 힘을 싣기 위해 온 의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김·홍 후보에 비해서는 한 대행과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한 후보는 전날 홍 후보와의 일 대 일 맞수 토론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시 후보 단일화를 하겠는가'라는 OX(오엑스) 질문에 'O'를 들고  "어차피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그걸 위해서 경선 이후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 대행이 포함된 조사에서도 제가 보수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며 "이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결국은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한덕수 출마론'이 뜨면서 당내 경선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캠프 내에서 제기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한 대행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경선에 집중할 단계이지, 무소속으로 나오는 걸 신경 쓰면 우리의 경선 자체가 희화화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여전히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굳이 출마를 하겠다면 반명 빅텐트에서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 출마를) 반대하지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앞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는데, 수용 입장으로 바뀐 것인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헌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등의 문제를 매듭지은 이후 다음주 중반께 출마와 관련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9일 2차 경선 결과를 공개하면서 결선에 오른 후보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양자 결선을 하지 않고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대전=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4.25. bjko@newsis.com
[대전=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4.2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힘 대선 주자들 '한덕수 빅텐트' 주도권 강조…당심 선점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25/04/26 06:00:00 최초수정 2025/04/26 14:0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