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배신자·당게 논란 공세…"계엄 원인 제공자"
한동훈, 명태균·이재명 관련 공세…"스트롱맨 맞느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04.2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20786245_web.jpg?rnd=20250425181538)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하지현 우지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25일 3시간에 걸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대일 맞수 토론을 했다. 두 후보는 한동훈 배신론·계엄 책임론부터 당원 게시판 논란까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깐족', '아부', '배신' 등 거친 발언도 주고 받았다.
홍준표, 한동훈 향해 배신자·당원 게시판 논란 공세…"계엄 원인 제공자"
홍 후보는 한 후보가 '계엄날 당 대표였으면 막았을 것인지' 묻자 "제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과 탄핵이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자꾸 계엄을 막았다고 하는데, 계엄을 막은 건 야당이고 한 후보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도대체 당 대표가 계엄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후보가 (계엄 날)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 잡고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며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도 무슨 염치로 대선에 나왔는지 보기 딱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계엄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린다"면서도 "저와 18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을 막은 것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12월3일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막은 정당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웃고 떠들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계엄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이 대표는 무서워서 숲에 숨어있다가 1시간 뒤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떻게든 저와 악수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총선 이후에 특히 홍 후보께서 윤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동하고 저한테 공격을 많이 했다"고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내 앞에서 얘기했다"고 맞섰다.
홍 후보는 "밖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한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한사람은 술을 먹고 한 사람은 술을 안 먹는다. 또 하나는 한사람은 의리의 사나이인데 한 사람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왜 배신했느냐"고도 물었다.
한 후보는 "시중에서는 홍 후보를 '코박홍(코를 박은 홍준표·윤 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홍 후보의 모습을 비꼬는 말)'이라고 부른다"며 "그때 대통령을 편들면서 이간질하고 했던 홍 후보 같은 분이 문제이고, 홍 후보 같은 분 때문에 결국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후 한 후보에게 '당 대표 시절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용산을 협박했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질문했다.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지도자의 품성 문제이기 때문에 안 물어볼 수 없다"며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후보의 가족이 범인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계엄은 도망 다니시면서 게시판에 진심인 것이 황당하다.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역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익명이 보장돼서 게시판에 쓴 글에 대해서 그런 걸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말 안 하는 것을 보니 가족 맞는 모양이다"고 거듭 공격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마음대로 생각하라. 민주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20786247_web.jpg?rnd=20250425181538)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email protected]
한동훈, 홍 향해 "스트롱맨 맞느냐"
홍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느냐"며 "사진이 어떤 사진이냐. 경남지사 때 어느 단체에 갔는데 내가 단체연설을 했는데 명태균이 그 단체 사회를 봤다. 경남지사할 때 단체에 100번도 더 갔는데 사회자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명태균이 사실상 운영하는 미래연(미래한국연구소)으로부터 최소 7번의 여론조사를 홍 후보 관련한 쪽에서 받아갔다는 보도가 있다"며 "명태균과 관련한 미래연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홍 후보 측이 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홍 후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짝이 나는 것"이라며 "아시는 바가 없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한 후보는 "박재기라는 분, 최용휘라는 분이 대신 돈을 냈다는 부분들이 검찰 조사가 되고 있다"고 재차 질문했다. 홍 후보는 "대신이 아니라 자기 돈을 낸 것이다"라고 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뇌물죄 기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태 등 사례를 나열하면서 "홍 후보는 스트롱맨 처럼 말한 적 있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과 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나.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설득했으면 이 꼴이 됐겠나"라며 "야당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를 가지고 과일을 사 먹고 샴푸를 사고 이런 정도는 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법무부 장관쯤 한 양반이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자꾸 작은 것을 끄집어내 기소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들어오면서 정부여당의 결말이 그때 보였다"며 총선 참패 책임론도 제기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당대표 시절 선거 패배를 거론하면서 "보수정당 입장에서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받아쳤다.
다만 한 후보와 홍 후보 모두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에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제명 및 탈당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 끝끝내 '자기 가족이다. 아니다' 말을 안 하대"라며 "그거 이상하지. 한 거 맞을 것 같지. 그러니까 끝끝내 말 안 하지"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 후보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는 질문을 받고 "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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