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유가 급등…IEA "비상 비축유 투입 준비"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요일 시장 개장 직후 5.7%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폭이 줄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6.23.](https://img1.newsis.com/2025/06/22/NISI20250622_0020859826_web.jpg?rnd=20250622131446)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요일 시장 개장 직후 5.7%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폭이 줄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6.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후 원유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22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요일 시장 개장 직후 5.7%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폭이 줄었다.
23일 오전 8시 40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52% 상승한 77.38달러에 거래 중이고, WTI유 선물 가격도 2.49% 증가한 7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직접 개입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있는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 이란 국회는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 대응해 세계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로로, 전 세계 석유 및 관련 연료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문가들은 해협 내 선박을 공격하면 에너지 가격이 즉각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명확한 레드라인이 넘어갔다"며 "이번 주말 폭격이 미국이 이란 영토를 직접 공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란이 직접적인 공격이나 지역 석유 인프라 타격으로 대응한다면 원유 가격은 급격히 폭등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이 없더라도 시장은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 때문에 완전 봉쇄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CIA 분석가이자 RBC 캐피털 마켓 소속 헬리마 크로프트는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완전 폐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개별 유조선과 주요 항구에 미사일이나 기뢰 공격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미국 동맹국의 유전 및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걸프 국가들은 갈등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며 적대 행위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 분석가들은 "이란이 직접 미국 자산을 공격할지, 연계 민병대를 통해 공격할지, 원유 수출이 중단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란의 즉각적 대응이 없을 경우 유가 랠리가 월요일 아침까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필요 시 12억 배럴 규모의 비상 비축유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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