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석열 전방위 조사…윤, 변론·진술 거부 '양면 전술' 관측

기사등록 2025/06/28 09:00:00

최종수정 2025/06/28 09:16:24

영장집행 방해·비화폰 삭제지시한 혐의

계엄선포 전 국무회의 과정도 수사대상

일부 변론·일부 진술 거부 전략 취할 듯

'비공개 출석' 두고 尹-특검 입장차 팽팽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내란 특검이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내란과 외환 등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특검 대면조사인 만큼 광범위한 조사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은 변론과 진술 거부를 반복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 대상에 국무회의 과정도 포함…광범위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선포 직전 열렸다는 국무회의 과정도 캐물을 계획이다. 이미 기소된 내란죄 부분인데 특검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측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 세 명이 입회한다. 검찰 측에서는 특수본 수사에 참여했던 김종우 차장검사가 조사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소환 직전 막판까지 질문지를 보완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선 공수처 조사에선 질문지가 200쪽을 넘기기도 했다.

조사 내용이 길어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와 관련된 부분은 가급적 윤 전 대통령 의사를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서울고검 내 일반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특검은 경호 인력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만을 별도로 마련했다.

尹, 일부 변론하고 일부 진술 거부하는 전략 취할 듯

앞서 지난 1월 15일 공수처 조사에서 10시간 넘게 묵비권을 행사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조사에선 일부 수사 대상에 대해선 일부 협조하고, 일부에 대해선 전면 조사를 거부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특검 조사에 대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우리도 변소할 것을 변소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먼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해선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과정이 불법이며, 경호처는 정당한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5.01.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했다는 부분은 김성훈 전 경호차장이 군 사령관들의 통화 기록을 지우라고 지시한 바가 없으니, 윤 전 대통령의 교사 혐의도 인정될 수 없단 입장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 개최 부분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해서 내란죄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증인신문도 앞두고 있어 이를 다시 조사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다.

'비공개 출석' 두고 양측 입장 팽팽…파행 가능성도

한편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대통령경호처 경호를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앞두고,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에서는 청사 보안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이날 1층 로비로 출석한다는 전제하에 전날부터 경호처, 서울경찰청과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청사 주변에 모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과 '특혜는 없다'는 특검 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날 조사 자체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검은 '비공개 출석을 전제로 소환에 응하겠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은 "사실상 출석 거부"라며 추가 체포영장 청구를 시사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우선 지하 주차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검이 추가 차단막까지 설치하는 등 완강한 입장이라 이날 주차장 출입구가 열릴진 미지수다.

특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하주차장은 청사와 연결돼 있어 허용된 차만 들어올 수 있다"며 "특검이 이번에 막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하주차장 앞 차단선에 가로막히게 될지, 아니면 비공개 출석을 포기하고 지상에서 도보로 청사에 들어갈지 등 이날 오전 펼쳐지게 될 상황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은 필요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을 여러 번 소환해 대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의 출석 형태가 이날 결과에 따라 고정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 특검 조사 일정을 하루 앞둔 27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울고검 청사로 출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이 협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출석하겠단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전직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7일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지하주차장. 2025.06.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 특검 조사 일정을 하루 앞둔 27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울고검 청사로 출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이 협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출석하겠단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전직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7일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지하주차장. 2025.06.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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