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시사한 김영섭 KT 대표 "무단 결제 피해 고객은 오늘부터 위약금 면제"(종합)

기사등록 2025/10/21 17:31:37

김 대표 "우선 사태 수습된 이후에 책임질 것"

사퇴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고개만 끄덕여

오늘부터 소액결제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시작

이전 해지 고객은 환불 조치…전 고객은 '검토 중'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U+ 대표, 유영상 S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U+ 대표, 유영상 S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비 심지혜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KT 무단소액 결제 사태 수습 이후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사퇴 의사를 묻는 여러 의원들의 질의에 "여러가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불안감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도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CEO)는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사퇴하겠다는 뜻인지 거듭 확인하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태 수습 이후 사실상 자진사퇴를 시사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될 차기 KT CEO 선임 절차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밟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연임도전을 포기할 것임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KT는 민영화 이후 취약한 지분 구조 탓에 정권 교체기마다 CEO가 교체되는 일이 반복돼왔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차기 CEO 선임과정에서의 정치적 외풍 논란 끝에 KT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의 재임기간 크게 개선된 실적과, 주가, 사업 구조개편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조기 출범과 맞물려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런 와중에 뜻하지 않게 이용자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 CEO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심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시선이다.

다만, 김 대표는 "그래도 제가 지금 우선적으로 해야 될, 사태 수습을 해야 한다"며 "일정 수준으로 수습이 되고 나면 지적하신 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퇴하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 출석, 대화하고 있다. 2025.10.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 출석, 대화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한편, 과기정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은 KT 조사 과정에서 정부 조사 방해를 이유로 이달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KT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2일에 수사를 의뢰했고 연휴 기간이라 아마 10일에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버 폐기와 관련 KT 소명이 불충분하고 고의성이 있다는 저희 자체적인 판단이 있어서 그 부분 수사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과방위원들은 이날 KT의 위약금 면제를 거듭 압박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해킹 피해자가 2만2000명이 넘는데 그 중에서 10%가 넘는 고객이 가입 해지를 했다고 하는데 위약금까지 물고 있다"며 "어떤 고객은 53만원까지 위약금을 물었다고 한다"고 질책했다.

이와 관련 KT는 일단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실이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김 대표는 "전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후에 (결정)하는 것이고 피해 고객들에게는 위약금을 안내하고 어쨌든 즉시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2000명 정도 해약을 했고, 그 중에서 위약금이 발생한 고객은 그것보다 훨씬 더 숫자가 적다"며 "이미 위약금을 내고 해지한 사람은 환불 조치하고, 앞으로 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면제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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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시사한 김영섭 KT 대표 "무단 결제 피해 고객은 오늘부터 위약금 면제"(종합)

기사등록 2025/10/21 17:31: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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