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지역 아파트 단지 매물 호가 상향 조정 문의 빗발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당분간 매물 회수·호가 상승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모습. 2024.03.19.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19/NISI20240319_0020271549_web.jpg?rnd=2024031913324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모습. 2024.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도하려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요."
서울시가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발표한 12일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상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들도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허제 지정 해제 이후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매도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하고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현재 재건축 사업 진행 중인 14곳을 제외한 서울 강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잠실·삼성·대치·청담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단지의 호가가 오르며 들썩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이날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을 승인했다. 조정안은 13일 공고 후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는 대지면적 6㎡의 주택을 취득하려면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최소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한다. 또 주택 매수자의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1년 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모두 팔아야 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대치동·삼성동·청담동(강남구)과 잠실동(송파구)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14.4㎢) ▲압구정동(강남구)·여의도동(영등포구)·목동(양천구)·성수동(성동구)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4.58㎢) ▲신속통합기획 및 공공재개발 후보지(7.75㎢) 등 총 65.25㎢ 규모다.
서울시는 이번 고시로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동(송파구 잠실동·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우선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안전진단이 통과된 재건축 아파트 14곳(1.36㎢)은 현재처럼 토허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재건축사업 추진 기대에 따른 집값 과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호가가 꿈틀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대장아파트 잠실엘스(전용면적 84㎡)는 1년 새 5억원 이상 오르며 지난해 12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30억원 중반까지 상승했다. 또 송파구 잠실리센츠(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26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원 넘게 올랐다.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 강남 중심으로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장주로 통하는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보통 이 시기에는 매매 문의가 많이 없는데, 토허제 해제 언급 이후부터 매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꾸준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있던 매물도 매도자들이 1~2억원씩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부동산시장 안정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투기 등 부동산시장 투기행위 발생 시 재지정을 즉시 추진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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