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문성 보장까지 협력 중단 입법화"
美·이스라엘 규탄하며 NPT탈퇴 검토 시사
![[빈=신화/뉴시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정치적 도구(political tool)'라고 비판하며 IAEA의 핵 감시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3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12.13.](https://img1.newsis.com/2024/12/13/NISI20241213_0020629103_web.jpg?rnd=20241213152528)
[빈=신화/뉴시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정치적 도구(political tool)'라고 비판하며 IAEA의 핵 감시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3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12.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정치적 도구(political tool)'라고 비판하며 IAEA의 핵 감시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23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란 의회가 유엔 핵 감시기구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의회는 국제기구(IAEA)의 전문성에 대한 객관적인 보장을 받을 때까지 이란과 IAEA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테헤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세계는 IAEA가 아무런 의무도 이행하지 않고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것을 분명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반(半)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레자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도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는 여러 의원들의 공통된 요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 대부분이 IAEA의 성과를 강력 비판했으며, 이 기구과의 협력 중단 또는 관계 정지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주(駐)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란은 유엔 헌장과 NPT의 책임 있는 당사국이자 비핵국가"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NPT 기탁국(depository)이며 핵무기로 두 도시에서 수백만을 살해한 유일한 국가와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NPT 가입을 거부하는 불법 핵무장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뉴스위크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개시하고 미국이 합류한 뒤 (이란) 정부와 의회는 이란이 NPT 준수에 얼마나 헌신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란의 NPT 탈퇴 검토 가능성을 제기했다.
NPT 탈퇴는 사실상 본격적 핵무장을 의미한다. NPT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며,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은 NPT에 가입하지 않았다.
앞서 IAEA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란이 NPT 상의 핵 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스라엘은 다음날인 13일 새벽 이란 공습을 개시했다.
이란은 IAEA의 이 같은 결의안이 이스라엘 공습과 미국 추가 폭격에 빌미를 제공했다며 IAEA와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공모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군사행위는 정치적 결정일 뿐이며, 우리가 수집한 이란 핵 프로그램(정보)은 군사행위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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