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독서 어렵고 문학·선택 쉬워…국어 난이도 균형 맞췄다"(종합)

기사등록 2025/11/13 13:01:26

"9월 모평, 작년 수능 출제 경향 유지해"

"다양한 난이도 고루 출제…변별력 높여"

"학교 교육·EBS 연계교재로 충분히 대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는 수능 지원자 2만8883명이 62개 고사장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공동취재) 2025.11.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는 수능 지원자 2만8883명이 62개 고사장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공동취재)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용윤신 정예빈 한민아 인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독서 분야가 비교적 어렵고 문학과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일부 난이도 있는 문항이 출제돼 적정 난도를 유지하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수능출제본부는 국어영역에 대해 "이번 시험은 2018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된 2015 개정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목표와 내용에 기초해 설정했다"며 "특히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출제 과목별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문학의 경우 작자 미상의 수궁가, 이시영의 그리움, 고재종의 감나무 그늘 아래, 이이의 최립에게 주는 글, 박태순의 독가촌 풍경, 구강의 북새곡,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두 편 등이 지문으로 등장했다.

독서의 경우 독해 능력에 대한 관점을 소재로 한 독서 이론 지문, 법 해석 방법과 보증 계약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열팽창 현상과 액추에이터를 소재로한 과학·기술 지문, 인격의 동일성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소재로 한 인문 지문이 나왔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웹툰 영상화 유행 현상, 언어와 매체에서는 블로그 화면 등이 문제로 제시됐다. 배점은 교육과정상 중요도, 문항 해결에 요구되는 사고 수준 및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2~3점으로 차등 배점했다.

EBS 문항 연계율은 53.3%로 24문항이 연관됐다.

EBS 수능특강 강사진인 현직 교사들은 "지난 9월 모의평가나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이날 오전 세종 교육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재해 변별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지양하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 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됐다.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땐 "올해 수능은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문학과 선택과목 난도를 확실히 낮춰 균형을 맞췄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난이도가 있는 문항으로는 독서 8번과 12번, 문학 34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6번을 꼽았다.

특히 12번 문항에 대해 "과학기술 지문에서 선형 열팽창 계수, 그에 따른 곡률, 휜 민감도, 최대이동거리 등 여러 개념을 정확히 파악한 후 하나씩 물어보고 있는데 단편적 사고가 아니라 복합적 사고를 요하고 있어서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라면서도 "이런 문항이 처음 나온 게 아니고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에서 강조했던 사고 능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항이 킬러문항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문에 명확한 근거가 없고 추론이 과다할 때 킬러문항이라고 하는데 12번 문항은 지문에 명시적인 근거를 뒀고 과다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아 지문에 근거만 찾으면 바로 풀 수 있는 문항이라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지만 킬러문항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 교사는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했다"며 "독서의 경우 4개 지문 모두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룬 지문의 핵심 정보가 충분히 활용됐고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3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을 학습한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한 대비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입시업체에서도 이번 수능의 독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 난이도가 높고 문학과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독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1~17번 독서 지문 파트가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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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1/13 13:01: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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