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여교사 "같이 죽을 생각으로…"

기사등록 2025/02/11 16:14:22

최종수정 2025/02/11 21:54:28

범행 후 수술받기 전 "마지막 하교 범행 노렸다" 진술

경찰, 피의자 회복 후 신병 확보…신상공개 여부도 검토

위치추적값 기술적 한계로 애로사항 있어

피의자 과거 우울증으로 휴직했다 20일 만에 복직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고 김하늘(8) 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02.1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고 김하늘(8) 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7)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여교사가 범행 당시 정신적 문제를 겪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돌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하교하는 학생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15분께 경찰에 하늘이가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4분 만에 피해 가족과 학교 관계자 등과 학교 안팎을 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16차례에 걸친 위치추적이 이뤄졌다.

특히 기지국 셀값과 GPS, 와이파이 등을 사용해 위치추적에 나선 경찰은 위치값이 뜨는 학교 인근 아파트부터 어린이집, 병설 유치원 등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하늘이는 학교 외부가 아닌 돌봄 교실 바로 앞에 있었던 시청각실 창고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하늘이를 발견한 사람은 하늘이의 할머니였으며 학교 내부를 수색하던 중 시청각실 창고실에서 하늘이를 발견했으며 그 옆에는 여교사 A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종명 서장은 이날 이뤄진 브리핑에서 "최초 신고 접수 후 16차례에 걸쳐 위치 추적 조회를 실시했는데 학교 인근의 지역에서도 값이 나와 통상적으로 학생들이 발견될 수 있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빠르게 수색했다"며 "학교 내부와 더불어 위치값이 나온 부분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던 것으로 기술적 한계로 발생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했다.

심정지 상태인 하늘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목과 팔 부위를 찔린 A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전 A씨는 경찰에게 "2018년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휴직 중 극단적 선택 생각한 적이 있다",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고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 "범행 당일 오후에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잠긴 시청각실을 열고 들어갔고 극단적 선택을 하며 같이 죽을 생각으로 돌봄 교실에서 가장 마지막에 하교하는 학생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흉기 구입 내역은 확인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현재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으며 A씨의 신병 확보가 가능해질 경우 체포해 수사를 이어가고 구속영장 신청도 고려할 계획이다.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육종명 서장이 김하늘(7)양 피살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5.02.11. kdh1917@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육종명 서장이 김하늘(7)양 피살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5.02.11. [email protected]


앞서 A씨는 지난 우울증 증세를 겪어 지난해 12월 9일 대전시교육청에 치료 기간 6개월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진단서와 함께 휴직서를 제출했다.

휴직에 돌입한 A씨는 돌연 20일 만인 지난해 12월29일 증상이 모두 좋아졌다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전문의 소견서를 내며 복직을 신청했다.

담임 교사를 맡았던 복직 전과 달리 A씨는 복직한 뒤 교과 전담 교사로 근무하기 시작했지만 학교가 방학 중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직한 A씨는 지난 5일 업무 포털사이트에 컴퓨터가 빠르게 접속되지 않는다며 컴퓨터를 파손하기도 했고 다음 날인 6일에는 동료 교사가 퇴근 중 불 꺼진 교실에 서성이는 A씨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도하자 손목을 강하게 잡는 등 폭력 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을 확인한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 현장을 찾았고 학교 측은 지원청에 같은 병력으로 휴직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치료를 받아 복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년 이상 교사활동을 한 A씨가 지난해 휴직 전까지 육아휴직 외에 아무런 휴직도 없었고 평소 조용했으며 특이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전문이의 진단서를 제출해 복직이 이뤄졌다"며 "같은 병력으로 휴·복직이 계속 반복될 경우 질환교원심의위원회 등이 이뤄져 관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건의 경우 휴·복직이 1회에 불과해 해당 사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한 초등생이 고 김하늘(8) 양을 추모하는 글을 적고 있다. 2025.02.1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한 초등생이 고 김하늘(8) 양을 추모하는 글을 적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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