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윤석열 헌재 탄핵심판 다섯번째 출석
긴장 역력하던 첫 출석과 달리 적극적 태도
이상민 직접 신문 요청·신원식 지긋이 응시
귓속말로 변론 지휘…발언 중 목소리 높아져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2.11.](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2562_web.jpg?rnd=2025021110231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2.11.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자신의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적극적으로 변론에 나섰다. 그는 수차례 변호인단에게 귓속말을 하며 변론을 지휘했고, 직접 발언에 나서 국회 측의 탄핵 사유를 하나씩 반박했다.
초반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이날 증인 진술에 대해 갖가지 반응을 보였는데, 특히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하는 것을 와이프(김건희 여사)가 알면 화낸다'는 말을 했다"고 하자 천장을 바라보며 작게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7분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입었고, 머리도 단정하게 손질된 채였다.
자리에 앉은 윤 대통령은 변론기일이 시작되기 전부터 변호인단과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았다.
10시 정작 재판관들이 입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고, 청구인 측이 서증요지 진술을 시작하자 자료가 띄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2602_web.jpg?rnd=2025021110503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이후 10시40분께 이 전 장관이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섰으나 윤 대통령은 정면만 응시하며 "여러 기관이 달려들어 중구난방으로 조사했다"고 양손을 번갈아 움직이며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런 윤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 전 장관의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전 장관이 국회 측 대리인단과 언쟁을 벌이다 "여기가 국회가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하는 것을 와이프(김건희 여사)가 알면 화낸다'는 말을 했다"고 하자 굳은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다 작게 헛웃음 쳤다.
이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단전·단수 지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재판부에 "남은 1분50초는 직접 물어봐도 되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대리인이 물어보도록 해달라"며 이를 제지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직접 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78회 퇴진과 탄핵 요구'를 언급하면서 한 손으로 숫자를 만들어 보이고, '예산 삭감' '계엄=내란 프레임' 등을 언급하면서는 감정이 고조되는 듯 목소리가 커졌다. 그는 발언 도중 두어 번 책상을 두드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배보윤 변호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02.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2651_web.jpg?rnd=2025021110463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배보윤 변호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2시 변론기일이 속개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적극적 태도로 임했다. 그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증인신문 도중에도 무언가를 메모하고, 계속해서 변호인단과 귓속말을 나눴다.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묻는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 질문에 신 실장이 "가정을 기반으로 한 질문은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에도 신 실장을 계속해서 응시하던 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입술을 달싹이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증언을 마친 이 전 장관과 신 실장이 퇴정하며 인사를 하는 것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백종욱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의 증인신문 때는 법정에 들어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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