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故 이순재 추모 "편견 싸워 이기라는 말씀 새겨"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개그맨 겸 영화감독 박성광이 배우 이순재를 애도했다.

박성광은 25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8년 전 영화감독 준비 중이라고 말씀 드렸을 때 '편견과 꼭 싸워 이기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영면하소서"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박성광이 이순재 뒤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박성광은 2011년 첫 연출작 '욕'을 시작으로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하면서 영화감독으로 활약했다. 2023년 영화 '웅남이'를 통해 상업영화 감독 데뷔를 알렸다.

이순재는 70년 동안 방송,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약한 우리시대 대중문화 산증인으로 통한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MBC TV '사랑은 뭐길래'(1991∼1992),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등 주말 드라마를 통해 국민 아버지 반열에 올랐다. MBC TV 드라마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 사극을 통해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게감이 남달랐던 이순재는 MBC TV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2006~2007)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물 '꽃보다 할배'(2013)도 새로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순재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다른 원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 불렸다.

노년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리어왕' 등 연극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다. 특히 2010년대 후반 박소담, 권유리(소녀시대), 김슬기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구순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건강 악화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하차하긴 했지만, 병상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고인은 고령에도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 오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며 지난해 10월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고 무대에 오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순재 빈소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희정 씨, 아들 이종혁, 딸 이정은 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던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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